독서가 곧 창의력!! 수학자가 말하는 창의력




창의력이 대세인 시대, 독서를 합시다

요즘 모든 분야에서 창의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물론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에서까지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교육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학문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수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학에서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일부 사설학원을 위주로 ‘창의력 수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죠. 또 학교와 교육청 심지어 대학에서까지 수학적 창의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창의력에 대한 관심은 대학입시에 논술이 교육현장을 논술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이후 불어오는 열풍입니다.



가우스가 해낸 발상의 전환

그렇다면 과연 수학에서 창의력이란 무엇일까요?

수학에선 창의력을 ‘수학적 창의력’이라고 하며, 수학적 창의력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아마도 수학의 황제라고 알려진 가우스의 일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수학의 황제 가우스는 어떤 발상의 전환을 시도 했을까요?/CassAnaya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가우스가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1부터 100까지 더하는 문제를 냈습니다. 아이들이 1부터 차례로 100까지 더하는 덧셈을 하고 있는 동안 선생님은 잠깐 쉬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의도대로 학생들은 열심히 덧셈을 했지만, 가우스만은 순식간에 답을 말했습니다.

”덧셈은 순서를 바꿔도 그 결과가 변하지 않습니다. 1과 100, 2와 99, 3과 98, …… 이런 식으로 더하면 모두 50쌍이 생기는데 각 쌍의 합은 101입니다. 따라서 101×50=5050이 정답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우스는 선생님이 낸 문제를 풀기 위하여 다른 학생처럼 배운 대로 계산한 것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했던 것입니다. 가우스가 했던 ‘발상의 전환’이 바로 수학적 창의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풀기 위하여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맞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논리적 사고력과 아이디어는 때로는 종전에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은 전혀 새로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수학은 창의력 즉, 발상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입니다.





수학에도 발상의 전환,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 AJC1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발상의 전환은 비단 수학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와인 잔을 와인 마시는 용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와인 잔이라고 해서 반드시 와인을 마실 때만 사용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동전을 넣어두면 저금통이 될 수 있고, 어항이나 꽃병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천장에 거꾸로 매달아 주방이나 거실을 장식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집어던지거나 깨뜨려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발상의 전환은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이 누가 먼저 실천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창의력은 독서로부터

수학이든지 실생활이든지, 발상의 전환이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문득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런 경우조차도 자신이 처한 문제에 골몰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 발상의 전환으로부터 번뜩이는 해결책이 나오는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발상의 전환과 연결시키면, 아무리 발상의 전환을 하고 싶어도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면 발상의 전환이 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는 만큼 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가장 적절하고 좋은 답은 바로 ‘독서’입니다. 가끔 학부모들은 필자에게 아이들의 수학 성적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 것이며, 필자는 항상 ‘책을 읽혀라’는 답을 줍니다.





책을 읽는 것이 곧 창의력 입니다. /Summer Skyes 11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언뜻 생각하기에 책을 읽는 것과 수학을 잘하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머리를 갸웃하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문해(文解)능력이 길러지고 논리력에 덧붙여 집중력까지 향상됩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수학 교육의 목표인 논리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하여 각 분야의 지식을 간접적이나마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지식이 폭넓어지게 되기 때문에, 말하자면, 아는 것이 많아지게 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는 것이 많으면 보이는 것도 많아지고, 결국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머릿속 아이디어 뱅크의 기초도 튼튼해집니다.

세상을 바꾼 창조가 모방에서 시작되었듯이 발상의 전환도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알 수 있는 독서야말로 수학적 창의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요구되는 창의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2013년, 창의력을 높여 뭔가 새로움으로 승부를 내고 싶다면 독서가 모든 아이디어의 출발점임을 인지하고 지금 바로 책읽기를 시작하세요. 독서가 바로 창의력입니다.



writer


이광연
성균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와이오밍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친 후 방문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한서대학교에서 수학교수로 있으며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인지를 알려주는일에 전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밥상에 오른 수학』, 『신화 속 수학이야기』, 『수학자들의 전쟁』 등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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